일지희망편지
일지 이승헌 총장님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641 호
등록일 20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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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池)의 달
< 몇 해 전, 백두산 천지에 뜨는 보름달을 보기 위해 늦은 밤에 산길을 나섰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염려했는데, 하늘이 도와서 천지를 비추는 보름달을, 천지에 비친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

백두산 천지에 달이 떴다. 모든 호수는 하나씩 달을 품고 있다.
어여쁜 꽃잎 위로 달이 비치고 잔잔한 밤바다 위로 달이 비친다. 단풍 물든 산으로 달이 비치고 적막한 사막으로 달이 비친다.
그 달은 모두 다르다. 사람들은 그 달을 느끼고 때로는 칭송하고 때로는 시비한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하나다. 봄, 여름, 가을, 겨울도 꽃도, 들도, 산도, 바다도, 사막도 없다. 칭송도, 시비도 없다.  |
일지 이승헌, 일지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