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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보도

뇌철학이 필요한 시대

대전일보

2009년 01월 29일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800926) 조회수 1333
21세기 두뇌산업시대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뇌에 대한 얘기가 많아졌다. 21세기를 ‘뇌의 시대’라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는 생활 속에서 뇌를 쉽게 접하고 있다. 일본의 닌텐도사에서 제작한 휴대용게임기가 ‘뇌’를 콘텐츠의 핵심으로 잡으면서, 전 세계에 수천만대가 판매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뇌에 관련된 서적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TV에서도 두뇌관련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머리 좋아지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생겨났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분야에서의 변화는 과학적 연구가 그 시발점이 되었다. 1990년대 들어 선진국들이 앞 다투어 인류 과학의 정점으로 떠오른 ‘뇌’에 대한 범국가적 투자를 시행했고, 그로 인해 인간 두뇌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뇌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뇌’가 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는 지금 우리는 ‘뇌’의 근본가치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뇌는 과학적 대상도, 의학적 대상도 아닌 인간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체 중에서 유일하게 정신과 물질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인간의 뇌이며, 그것은 곧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변한다. 뇌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이해 없이, 뇌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접근이 지속된다면 ‘과학을 위한 과학’이 갖는 위험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뇌에 대한 철학이 병행되어야 한다. ‘인간의 뇌란 무엇인가’, ‘인간의 뇌를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개발할 것인가’, ‘인간의 가치와 뇌의 가치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뇌에 대한 신비를 밝히고, 뇌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기전을 밝혀가면서 궁극적으로 이루어야 할 명확한 비전과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등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들은 해답 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뇌’를 알게 되면 다르다. 인간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지만, 뇌를 이해하고, 뇌를 알게 되면, 인간을 이해하는데 보다 쉽고 분명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문명의 발달 속도만큼이나 퇴색되어가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 가치하락은 뇌 연구에 있어 그 근본철학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뇌를 갖고 있다는 것은 또한 무엇인가. 어떠한 삶이 인간다움을 발현하게 만드는 것일까. 시간이 갈수록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뇌’가 갖는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이다. 뇌 연구에 있어 뇌철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뇌는 인간의 근본가치를 담고 있다. 내가 온 힘을 기울여 가꾸고 다듬어야 할 보배 같은 존재이다. 나의 뇌 안에 어떠한 정보가 들어있는지, 그 정보가 나를 해롭게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부정적 정보는 아닌지 살펴보고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뇌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신이 주신 이 소중한 선물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우리 모두는 갖고 있다.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한국이 리드하고 있는 뇌교육은 분명 뇌철학을 바탕으로 정립된 학문이다. 천지인(天地人),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평화공존의 철학을 가진 선조들의 정신이 여기에 뿌리내려 있다. 많이 잊혀졌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인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되살려 뇌를 통해 알리고, 뇌교육을 통해 세계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이유가 바로 ‘홍익’이었으며, 이는 중심철학이 없어 혼란스러운 지금 시대에 한국인의 뇌가 가져야 할 중심가치이기도 하다.

인류미래의 자산으로 떠오른 뇌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보자.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자각은 분명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크나큰 기회가 될 것이다. 인류가 뇌가 갖는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뇌활용 방법을 익히고, 그것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지구촌에 평화가 자리할 것이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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