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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보도

내 가족 지키기

제주일보

2015년 05월 04일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15611) 조회수 1159
최근 들어 가족을 주제로 한 소설과 영화들이 강세다. 가장 큰 계기는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 것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결혼율이 급감하면서 가족해체라는 위기의식이 만연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찾으려는 노력으로도 보인다.

사회 전반에 걸친 극심한 변화로 부부와 자녀라는 전통적인 가족구성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새로운 유형의 가족이 등장하고 있지만, 형태는 달라져도 가족이란 관계를 통해서 정서적 유대와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만은 다름이 없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간단하다. 좋은 가족 관계를 위해 어렵지 않으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말로써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네 마디이다.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입니다. 내가 잘못된 것도 내 책임입니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기에 미안합니다. 용서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실제 심리학 연구 방법의 하나로 ‘감사의 방문’이란 것이 있다. 자신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사람을 찾아서 그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감사장에 적어 방문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태를 조사해보니 1년이 흐른 뒤에도 한결같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한 마음을 말로 표현할수록 인간의 행복 지수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을 이 실험은 보여준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오래전 내게 명상 지도를 받은 한 남자 회원이 있었다. 그 회원은 자신의 개인 수련은 참으로 열심히 했지만, 부인과는 사이가 나빠진 지 오래여서 이혼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밤늦게 집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위경련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부인의 신음 소리를 듣게 되었다. 회원은 ‘얼마 안 있으면 헤어질 텐데…’ 하는 마음에 그동안 수련하며 익혔던 방법으로 아내의 배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주며 문질러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동안 계속된 남편의 정성 어린 치유에 감복한 부인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남편의 마음을 오해했던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했고, 뜻하지 않은 사과를 받은 남편도 무심했던 자신의 지난 행동들을 뉘우쳐 두 사람은 다시 화목한 관계가 되었다. 이들 부부의 화해는 ‘조건 없는 사랑’의 행동으로 본래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의 에너지가 교감되며 일어난 것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말과 행동들이 순조로워지려면 생각과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과 잘 놀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몸과 잘 노는 것이다. 접시돌리기·발끝치기·뇌파진동처럼 가벼운 체조로 몸의 감각을 깨우고, 즐겨 흥얼거리는 노래를 세 곡조는 부를 정도로 스스로 흥을 내는 힘을 기르면 좋다.

그렇게 되면 하루에 잠시 5분간이라도 고요히 내면에 집중하는 명상이 가능해진다. 그때에 외부에서 평가하는 가치가 아니라 내면에서 발견한 환한 가치로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며 재충전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단위인 이유는 가족 안에서 한 인격이 나고 자라고 성숙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을 ‘영혼의 성장을 위한 수련장’이라고 부른다. 가족은 나의 영혼과 가족의 영혼 성장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곳이다.

자신과 잘 소통하고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가족들에게 흘러넘치게 된다면 한국의 가족은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와 국가를 치유하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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