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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보도

마고성의 꿈

제주일보

2015년 08월 02일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7809) 조회수 1101

아주 오래전 천지창조는 율려(律呂)로 일어났다. 율려를 통해 별들이 생기고 우주의 어머니 마고(麻姑)가 잉태되고 태어났다. 마고는 율려를 타고 지구를 삶의 터전으로 만들었다. 무리가 1만2000명이 넘었을 즈음, 그들은 지구상의 가장 높은 곳인 파미르 고원 한 곳에 ‘마고성’이라는 이상적인 공동체인 부도(符都)를 이루며 살았다.

 

신라시대 박제상이 쓴 역사서 ‘징심록(澄心錄)’의 한편인 ‘부도지’에 기록된 창세설화 ‘마고성 이야기’다. 마고는 지구 어머니를 상징한다. 지금까지도 제주도를 비롯하여 지리산, 강원도 삼척, 전북 부안, 충북 단양 등 전국에 마고와 연계된 구비설화와 지명들이 많다. 마고의 존재를 제천단, 사당과 같은 유적이나 산성, 바위산, 바위의 지명으로 남겨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전승된 내용과 형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고를 생명의 근원적 존재로 경배하고 모셨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통해 인간의 근원과 참됨을 지향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헤아릴 수 있다. 한민족의 삶과 생활 속에 마고성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 본능, 복본(複本)의 정신이 이어져온 것이다.

 

마고성에 사는 이들은 품성이 조화롭고 깨끗하며 하늘의 소리를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율려를 체득하여 자신과 우주가 하나임을 알았으며, 지혜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구속과 강제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천성(天性)을 따라 평화롭게 살았다. 마고성에서 인성은 곧 천성이었다.

 

그런 이들이 어느 날 포도를 맛보고 오감이 깨어나자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욕망과 감정으로 서로 다투고 시기하여 마고성이 매우 혼란스러워지자 마고성의 장자인 황궁씨는 마고성을 보존하기 위해 모두가 성을 떠나 이주할 것을 명하였다.

 

황궁씨 자신도 네 무리 중 한 무리를 이끌고 지금의 동아시아지역에 해당하는 북쪽 천산주에 정착했다. 그리고는 마고성과 같은 이상적인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는 복본의 서약과 함께 하늘의 징표인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첫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복본의 의미가 담긴 천부삼인은 그렇게하여 황궁씨에서 유인씨에게 다시 한인에게로 전해졌다. 한인은 한웅의 아버지이며, 한웅은 홍익인간 재세이화 이념으로 이 나라를 세운 국조 단군의 아버지이다.

 

70번째 맞이하는 광복의 달 8월, 광복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행사들이 여느 때보다 화려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끊임없이 겪어온 민족의 수난사 끝에 맞이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가. 국혼이 살아있는가. 국가관이 있는가. 민족의 가치와 자긍심이 살아있는가. 바른 역사 의식이 있는가. 인간의 가치는 존중되고 있는가. 얼이 깨어있는가. 참된 빛은 정신의 광복이다. 민족을 부정하고 역사를 부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 사회에 만연한 불신과 분열과 갈등 속에서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있으되, 그 정신의 빛은 캄캄하고 어둡기만 하다.

 

다가오는 미래는 융합과 창조의 시대이다. 자신만 옳고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치, 종교, 사상과 이념을 경계하고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 조화, 상생, 화합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인성을 회복한 홍익인재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을 찾고, 없으면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 뿌리이다.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를 따라 올라가면 하나가 되는 마고성의 그 때를 기억하자. 한민족의 혼에 기억된 인류의 고향, 마고성의 꿈을 되살려 진정한 정신의 광복을 이루자. 그러한 변화가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의 미래를 이끌 것이다. 그것을 이끌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당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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