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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언론보도

내가 꿈꾸었던 학교를 만들다

코리안스피릿

2017년 07월 17일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48439) 조회수 62

나에겐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자리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나를 지켜보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내가 해 온 국학과 국학운동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꼭 필요하고, 뇌교육과 지구시민운동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그들조차도 내가 하는 일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럴 때면 개인적으로 마주한 자리에서 꼭 묻는다. 그 중 하나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라는 이름이었다. “왜 학교 이름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입니까? 일지인성영재학교나 홍익인성영재학교가 아니고요?” 그들은 보통 설립자 호나 추구하는 정신으로 학교 이름을 짓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내가 설립한 고교 최초의 자유학년제 대안학교다. 그런데 학교라고는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학교다. 학교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5가지가 없다. 학교 건물이 없고, 선생님이 없고, 교과목이 없고, 시험이 없고, 숙제가 없다. 그러면 뭘 배우는 학교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 학교는 인성학교다. 학생들이 1년간 자신의 인성을 키우고, 스스로 꿈을 찾고 실현하는 자기계발학교다.

 

▶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그런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만약에 내가 십대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꼭 한 번 다니고 싶은 학교다. 평생 내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상상 속에 설립했던 학교를 60대 중반이 되어서야 세상에 만든 것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시험이 참 많았다. 어떤 때는 한 달에 두 번이나 큰 시험을 봐야 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왜 내가 준비도 안 됐는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일방적으로 정해진 시험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왜 항상 다른 사람이 낸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어야 하는지. 왜 자기가 문제를 내고 자기가 답하면 안 되는지. 나에겐 이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시험문제를 스스로 낸다는 것은 절대 사소한 일이 아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다. 자기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찾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늘 누군가가 던진 문제에 답을 찾느라, 정답을 맞추느라 전전긍긍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험문제를 스스로 내는 것이 주체성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문제해결능력이다. 이럴 때 인간의 뇌는 창조성을 발휘한다.

 

인생은 아주 단순하게 보면,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래서 문제를 스스로 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뇌를 활용할 수 있고, 뇌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그만 둔 것은 자신에게 스스로 문제를 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스스로 낸 문제를 풀기에도 바쁜데, 남이 낸 문제를 풀고 있을 시간이 있었겠는가?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뇌를 활용해서 스스로 문제를 내고 문제를 푸는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과정을 체험한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신에게 두 가지 문제를 던진다. 하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해내는 벤자민프로젝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고 해내는 직업체험활동이다.

 

벤자민학교 학생은 벤자민프로젝트라는 문제를 자신에게 던진다. 스스로 프로젝트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친구들과 협업을 하기도 하고,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생전 처음 관공서에 찾아가 보기도 하고, 생면부지의 지역이나 나라에 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분야, 새로운 자신의 모습과 만난다. 그 과정에서 도전의식과 자신감이 생겨난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꿈을 이루는 법칙을 체율체득하게 된다.

 

다른 한 가지는 직업 활동 체험을 한다. 늘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고 투정부리던 고등학생이 빵집이나 식당에 아르바이트를 가면 첫날 어떨 거라고 상상이 되는가? 많은 아이들이 하루, 이틀 만에 쫓겨난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다. 성실하게 일하고 친절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을 배우고, 인내하는 법을 배운다. 그동안 부모님이 준 학비와 용돈의 무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절로 부모님께 감사하는 아이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정직, 성실, 책임감이 생기고, 인성이 밝아진다.

 

학생들이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BOS법칙을 적용해서 자신의 뇌를 100%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푸시업부터 시작해서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12단계로 된 벤자민 12단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졸업식에는 물구나무서서 걸어와서 졸업장을 받는다.

 

벤자민학교는 1년의 실험기간을 거쳐 2014년에 개교했고, 올해 4기 학생들이 입학해서 성공적인 인성영재학교의 모델이 되었다. 그동안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갭이어 과정도 생겼고, 올해에는 고등학생 학업병행제도 도입하였다. 일본에도 벤자민학교가 개교했고, 미국에도 벤자민학교 과정이 만들어졌고, 중국에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미일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여름과 겨울이면 모여서 국제워크숍을 열고, 평소에는 화상을 통해서 서로 교류한다. 

 

▶ 교육의 목적은 인성개발이고, 삶의 목적은 인격완성이어야 한다.

 

왜 벤자민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를 답하지 않고, 학교에 대한 설명이 길었다. 이미 벤자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 중 한 가지는 설명이 된 것 같다. 그것은 처음부터 국제학교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벤자민학교의 이름을 따온 ‘벤자민 프랭클린의 철학과 삶’에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벤자민학교를 구상한 것은 오래 되었지만,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한 계기는 2011년과 2012년에 우리나라에 청소년 폭력문제와 자살문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청소년 폭력과 자살을 사회 전반적인 인간성 상실의 문제가 가장 약한 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라 여겼다.

 

어린 생명이 활짝 꽃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청소년 문제와 학교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인성회복을 바랄 수 없는 일이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단하게 된 것이다.

 

인성은 좋은 성품이다. 우리말로 성품을 ‘마음씨’라고 한다. 마음씨란 ‘마음의 씨앗’이라는 말이다. ‘마음씨를 키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성품을 키우라는 말이다. 좋은 성품을 키우는데는 좋은 환경이 바탕이 된다. 사랑과 정성으로 식물을 키우듯 아이들의 마음씨를 보살피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아름다운 성품의 씨앗은 자라난다.

 

좋은 성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외에 좋은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환경에 있든지 그 환경 탓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선택을 통해 자신의 품성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벤자민 프랭클린이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다녔다. 가난한 이민자 부모의 17명 자녀 가운데 15번째로 태어난 데에다 가정 형편도 어려워 12살 때부터 형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일했다. 한두 해가 지나자 인쇄 일에 능숙해져 거기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었다. 그래서 자기계발에 몰두했고 독학으로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 스페인 어, 라틴어를 익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다. 18살에는 신문발행인이 되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러 분야에 통달했다. 과학자로서 방전(放電)의 원리를 발견했고, 피뢰침과 프랭클린 난로를 발명했다. 또 미국 독립운동 당시 프랑스와 동맹을 이끌어내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미국의 승리에 기여했으며,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사람으로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그는 정치인, 대통령, 기업가, 교육자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생에는 부와 명예와 권력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리고 20대 나이에 ‘인격 완성’이라는 놀랍고도 원대한 삶의 목표를 세웠다. 자칫하면 이상주의자의 꿈으로 그칠 수 있는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절제, 겸손, 성실을 포함해서 매우 구체적인 13가지 덕목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원칙대로 살았기 때문에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정치가, 외교관, 작가, 기업가, 언론인, 철학자, 교육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리더로서 그는 자기계발의 롤모델이었으며, 자신의 유명한 좌우명인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의 전형적인 본보기가 되었다.

 

그는 수많은 업적에도 교만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삶에 대한 성실한 태도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묘비에는 간단히 ‘인쇄인 벤자민 프랭클린’이라고 쓰게만 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허영심과 자만심을 경계했으며,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를 보여주었다.

 

그가 위대한 또 다른 이유는 빈곤한 환경에도 자기계발을 위해서 쉼 없이 전념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어떤 한계나 제약을 두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직업이나 학력에 상관없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자기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인성영재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나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과 철학에 큰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학교를 벤자민인성영재학교라고 이름지었다.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인성을 키우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여 스스로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설계할 줄 아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이 학교의 핵심 목표에 딱 맞는 인물이 바로 그였다.  그는 미국인이 국부로 존경하는 인물이자, 세계인이 존경하는 인물이기에 앞으로 지구촌 시대를 이끌어 갈 인성영재리더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여겼다.

 

나는 벤자민학교를 특별한 학교로 여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대신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인성영재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어디에도 홍익인간을 양성하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그래서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뇌교육을 만들었고, 뇌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청소년리더십학교의 모델로 벤자민학교를 만들었다.  지난 3년간 벤자민학교가 수행한 교육실험의 우수한 성과가 알려져서, 공교육에서도 벤자민학교를 벤치마킹하거나 우수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고 들었다.  반가운 일이다.

 

지난 6월말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한 ‘뇌활용행복학교를 위한 학교장 연수’에 전국 각지에서 학교장 256명이 참석한 것도, 인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새로운 뇌활용 교육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의  교육과 학교는 지난 100년보다 더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뇌 주인, 인생의 주인으로 서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나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주체성을 가지고 자기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홍익인간으로 성장하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행복한 얼굴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본다.

 

 

매주 월요일에는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의 <뇌와 지구경영>칼럼이 게재됩니다. 현 시대 우리나라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해법은 무엇인지, 홍익정신으로 바라본 이승헌 총장님의 깊은 통찰과 혜안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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