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희망편지
일지 이승헌 총장님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2201 호
등록일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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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느끼는 감각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점심상에 올릴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 집 텃밭에 깻잎을 따러 갔습니다.
똑 똑 깻잎을 따고 있는데,
갑자기 깻잎 위에 앉아 있는
손가락만 한 배추벌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녀석은 꼬리를 살짝 치켜들고는
깻잎 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벌레가 앉은 깻잎은 똑 따다가,
우리 집 앞마당에 놓아기르는 닭에게
냉큼 주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나는 텃밭에 쪼그려 앉아
배추벌레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 벌레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녀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도 사는구나. 그래, 나도 산다.”
나도 모르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늘 아래,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나의 생명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 「타오, 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여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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